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고대 이집트 (문단 편집) === 《[[사자의 서]]》 === 이집트 사후세계에서 죽은 사람이 천국까지 도달하려면 수도 없이 많은 관문과 시련을 견뎌야만 했다. 그 모든 시련들을 이겨내는 방법을 단순히 머릿속에 외워놓고 가기에는 지나치게 위험부담이 컸으므로 이집트인들은 미리 해법을 종이에 적어 무덤에 함께 묻었다. 이 것을 바로 그 유명한 《[[사자의 서]]》라고 부른다. 《사자의 서》는 [[이집트 제2중간기]] 시대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제2중간기 끝바지에 있는 제17왕조 시기에 처음으로 왕족뿐만 아니라 귀족들, 평민들까지 사용이 확장되었으며, [[이집트 신왕국]] 시대에 완전히 그 모습을 갖췄다. [[람세스 2세]] 재위기에 해당하는 제19왕조 때에 그 내용이 매우 풍부해져서 나중에는 겹치는 구절이 나왔을 정도로 길이가 많이 길어졌다. [[이집트 제3중간기|제3중간기]] 시대에 이르자 상형문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더 익숙한 민중문자로 번역이 되어 대중화되었고, [[이집트 말기 왕조]]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에도 여전히 장례식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문서였다. 그러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후기로 갈수록 그 사용례가 줄어들었으며 기원전 1세기 즈음에 이르자 거의 쓰이지 않았다고 한다. 《사자의 서》가 아예 사용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신왕국 시대에 비해서는 확실히 자취를 감췄다. 《사자의 서》 대신 《호흡의 서》나 《영원의 여행서》 등을 장례식 때 썼다.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BD_Hunefer.jpg|width=100%]]}}} || || '''《[[사자의 서|{{{#A0522D 사자(死者)의 서}}}]]》[* 흰색 옷을 입은 붉은 얼굴의 사람이 망자의 영혼이다. 맨 왼쪽에 죽음의 신 [[아누비스]]가 망자의 손을 잡아 이끌고 있고, 저울 아래에는 괴물 [[암무트]]가 네발로 버티고 있다. 저울 오른쪽에 있는 동물 머리의 신들은 각각 지혜의 신 [[토트]], 왕권의 신 [[호루스]]다. 맨 오른쪽에 있는 백색 옷에 왕관을 쓴 초록 피부의 신이 바로 재판관 [[오시리스]]이다.]''' || 현재까지 학자들은 《사자의 서》에서 약 192절 정도를 해석해냈다. 대부분의 구절들은 고대 이집트 발음으로 '로'라는 단어로 시작한다. 이 단어는 이집트어로 '입', '말하다', '주문' 정도에 대응하는 단어로, 워낙 규칙적으로 반복되다 보니 고고학자들은 이 단어를 《사자의 서》를 대략적으로 분류하는 기준으로 삼는다. 다만 《사자의 서》 자체가 워낙 난해하고 구성이 중구난방으로 맞춰져 있다 보니 기승전결식으로 깔끔하게 분류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고학자들이 굳이 분류해본 바에 의하면 《사자의 서》는 1장부터 16장까지는 죽은 자가 무덤에서 일어나 지하 세계에서 움직임과 언어 능력을 회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17장부터 63장까지는 신과 세계의 창조 신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죽은 자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부활하는 내용을 말한다. 64장부터 129장까지는 죽은 사람이 [[라(이집트 신화)|라]]의 태양 방주를 타고 하늘을 가로질러 [[오시리스]]의 법정으로 향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마지막 130장부터 189장까지는 시련을 겪고 재판까지 통과한 죽은 자가 마침내 신성을 획득해 신과 같은 반열에 올라 영원을 누리는 과정이 적혀 있다. 《사자의 서》에 의하면 망자의 영혼은[* 이집트어로는 '카'라고 한다.] 무덤에서 나와 '두아트'라 부르는 지하 세계로 내려갔다. 지하 세계에는 동굴과 언덕 등 다양한 관문들이 버티고 있었다. 악어 등 다양한 동물들의 머리를 한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이 관문들을 수호하고 있었고, 망자가 관문 앞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사자의 서》에 쓰여진 주문들을 단 하나의 오차 없이 정확히 읊어야 했다. 주문들을 정확히 말하면 수호 괴물들은 아무 제지없이 망자의 영혼을 통과시켜 주었고, 오히려 다른 위험으로부터 망자를 보호해주기도 했다. >오시리스이자 서기인 아니가 말하나니, '나의 심장 나의 어머니, 나의 심장 나의 어머니, 나의 심장 나의 존재여! 나의 심판에서 그 어떠한 것도 나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소서, 찻차[* 고대 이집트에서 동서남북 4방위를 부르는 용어였다. 사방을 관장하는 신 메스타, 하피, 투아마우테프, 케브센누프를 가리켰다.]에 나의 대적이 없도록 하소서. [[저울]]을 관장하는 이의 존재와 나 사이에 그 어떠한 갈라짐도 없게 하소서. 나의 몸을 단정히 하시고 나의 팔다리를 강하게 해주소서. 내가 나아가는 행복의 장소로 다다를 수 있게 하소서. 셰니트가 내 이름을 악취 나게 만들지 못하도록 하소서. 나와 신들의 존재 사이에 그 어떠한 거짓도 없게 하소서. 이리하면 나에게 좋은 일이 들릴지어다.' > >오시리스의 수많은 신들의 훌륭한 동료이자 법정의 공정한 재판관 [[토트]]가 말씀하시길, '대저울이 대칭을 이루었음에 이 자의 심장이 참됨이 나타났으니 그에게서 악함이 발견되지 아니하며 신전에 헌물을 헛되이 하지 아니하였고 그 행위로 해를 끼치지 아니하며 그 동안 악한 소문을 내지 아니하였도다. 그는 살아생전 선한 삶을 살았도다.'라고 하시느니라. 토트가 이리 말하시매 케멘누의 신들이 답하기를, '그렇다면 아니는 거룩하고 의로운 자라. 그는 죄를 짓지도 않았고 우리에게 악을 행하지도 않았으니, 포식자 [[암무트]]가 그를 집어삼키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에게 고기 제물을 올리고 오시리스의 관문으로 입장케 하라. 호루스의 추종자들에게 그러한 것처럼 그에게도 세케트헤테푸의 영원한 집이 함께 주어질 것이라.' > >[[이시스]]의 아들 [[호루스]]가 오시리스에게 고하기를 '오 위대한 [[오시리스|우네페르]]시여 제가 이곳에 왔습니다. 제가 이곳에 아니의 영혼을 함께 데리고 왔습니다. 그의 심장은 천칭에서 대칭을 이루었으며 그는 살아생전 신과 여신들을 모욕한 적이 없나이다. 토트가 그의 심장을 재었고 신들이 그의 진실됨을 증거하나이다. 그는 정직한 자입니다. 그에게 빵과 맥주를 내려주소서. 그가 오시리스의 관문을 지나게 하소서. 그가 호루스를 따르는 자들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게 하소서.' > >아니의 영혼이 말하기를 '오 아멘테트의 군주시여 이곳에 제가 왔나이다. 저는 죄가 없는 순결한 몸일지니, 저는 거짓 증언을 하지 않았고 거짓된 마음으로 일을 저지른 적이 없나이다. 내 주위에 있던 사랑받는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내가 다시 부활하기 위해 당신의 크나큰 은총을 입게 하소서. 세계의 군주로부터 사랑받는 자여,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 사랑받는 자여, 저는 왕실 서기관 아니이니 저를 사랑하는 당신 앞에서 제가 승리를 거두게 하소서!' > >- 《[[사자의 서]]》. '아니의 파피루스' 중(中)[* 현존하는 《사자의 서》 사본들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들 중 하나다. 더 자세한 내용은 《[[사자의 서]]》 문서 참조.] 관문들을 통과한다고 해도 오시리스의 법정 바로 앞까지 당도하기 이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었다. 뱀과 악어, 벌레 등 수많은 거대한 괴물들이 끊임없이 영혼들을 호시탐탐 노렸는데, 이들을 피하는 주문 역시 《사자의 서》에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이렇게 겨우겨우 두아트를 통과해 오시리스의 법정으로 가면 또 그곳에서 재판을 받아야 했다. 죽음의 신 [[아누비스]]가 망자를 오시리스 앞으로 끌고 가면 망자는 재판관들 앞에서 자신이 총 42개에 달하는 죄들[* 예를 들어 '나는 살인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도둑질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신을 거스르지 않았습니다' 등의 고백문이 42개 있었다.]을 생전 짓지 않고 살았음을 고백히는 것이 순서였다. 고백을 마치고 나면 심장을 저울에 올려 무게를 쟀다.[* 그나마 영화 <[[갓 오브 이집트]]>에 잘 묘사되어 있다. 다만 지나치게 판타지스럽게 묘사되어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저울의 반대쪽에는 정의의 여신 [[마아트]]의 깃털이 올라갔다. 죄를 많이 지을수록 심장이 무거워졌기에 저울이 심장 쪽으로 기울면 지옥행. 이 경우 [[암무트]]라는 괴물이 심장을 먹어치워 버렸다. 그러면 망자는 영원히 안식을 찾지 못하고 고통받아야 했다. 반대로 깃털 쪽으로 기울거나 대칭을 유지하면 천국행이었다. 이때 심장이 자신이 생전 죄를 일러바칠 것을 두려워한 이집트인들은 일부러 [[스캐럽]] 부적을 미라의 심장 위에 올려놓았다. 그렇게 하면 스캐럽 부적이 심장이 자신의 죄를 함부로 발설하지 못한다고 믿었다. 오시리스의 재판까지 통과한 망자의 영혼은 마침내 사후세계의 천국으로 향했다. 이집트인들은 천국이 [[갈대|갈대밭]]이 가득한 장소라고 믿었다. 강, 호수, 사막, 산, 들판 등 현세에 있던 것들은 거의 모든 것이 동일했지만 유일한 차이점은 천국답게 모든 것이 풍족하고 고통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 이곳에서 축복받은 망자들은 [[엔네아드]]들과 함께 영원한 평안을 누렸다. 다만 이곳에서조차 노동에서 완벽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망자들에게도 매일 일정량의 노동이 필수적으로 요구되었고, 이 노동량을 채우지 못하면 신들에게 벌을 받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챙겨간 것이 바로 대신 노동을 해줄 시종인 [[샤브티]]였다. 작은 인형 모양을 한 샤브티는 흙으로 빚었으며 천국에서 주인 대신 고된 노동을 맡았다. 흙으로 만든 샤브티는 죽은 후 무덤에 함께 묻는 것이 전통이었는데, 쟁기질하는 샤브티, 소를 모는 샤브티, 쟁반을 들고 시중을 드는 샤브티 등 모양도 직업도 가지각색이었다. 특히 이집트인들은 샤브티를 눈코입과 팔다리까지 달린 완벽한 인간의 모습으로 만드는 것을 꺼렸다. 만일 샤브티를 지나치게 인간과 닮게 만들 경우 자아를 얻어 주인을 해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고.[* 이와 비슷한 내용의 [[괴담]]은 동아시아권에도 있다. 그림의 눈동자를 찍거나 손을 그리면 그림 속 인물이 튀어나와 사람을 죽인다는 괴담 등등.] 죽어서까지 일을 하기 싫었던 사람들은 최대한 많고 다양한 수의 샤브티를 무덤에 넣었고, 파라오들은 많으면 1,000개에 달하는 샤브티를 가지고 묻히기까지 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